사람과 사람의 눈이 마주칠 때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모든 빛에는 소리가 없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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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마주칠 거란 생각은 했어 한눈에 그냥 알아보았어
변한 것 같아도 변한 게 없는 너
가끔 서운하니 예전 그 마음 사라졌단 게
예전 뜨겁던 약속 버린게 무색해 진대도
자연스런 일이야 그만 미안해 하자
다 지난 일인데 누가 누굴 아프게 했건
가끔 속절없이 날 울린 그 노래로 남은 너
잠신걸 믿었어 잠 못 이뤄 뒤척일 때도
어느덧 내 손을 잡아준 좋은 사람 생기더라 음 오오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이대로 우리는 좋아보여 후회는 없는걸
그 웃음을 믿어봐 믿으며 흘러가
다 지난 일인데 누가 누굴 아프게 했건
가끔 속절없이 날 울린 그 노래로 남은 너
잠신걸 믿었어 잠 못 이뤄 뒤척일 때도
어느덧 내 손을 잡아준 좋은 사람 생기더라 우워어~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이대로 우리는 좋아보여 후회는 없는걸 그 웃음을 믿어봐
먼 훗날 또다시 이렇게 마주칠 수 있을까
그때도 알아볼 수 있을까 라라라 라라라
이대로 좋아보여 이대로 흘러가
니가 알던 나는 이젠 나도 몰라
라라라 라라라~
세상에서 제일 끔찍한 일은
이미 마음이 변해버린 애인에게 구걸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나는 이제 그렇게 살지 않겠다.
슬프다는 말로 시작되는 시가 있다.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완전히 망가지면서 완전히 망가뜨려놓고 가는 것,
그 징표 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 건지,
나에게 왔던 모든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참 좋은 시였는데, 다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게 첫구절과 마지막 한구절만 생각이 난다.
마지막은 이렇다.
아무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거,
이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다는거.
내 자존심을 지킨답시고, 나는 저 아일 버렸는데,
그럼 지켜진 내 자존심은 지금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화이트 아웃 현상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다.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모든게 하얗게 보이고 원근감이 없어지는 상태
어디가 눈이고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세상인지 그 경계를 알수 없는 상태
길인지 낭떠러지인지 모르는 상태
우리는 가끔 이런 화이트 아웃 현상을 곳곳에서 만난다.
절대 예상치 못하는 단 한순간
자신의 힘으로 피해갈 수 없는 그 순간
현실인지 꿈인지 절대 알 수 없는
화이트 아웃 현상이 그에게도 나에게도 어느 한 날 동시에 찾아왔다.
일년 전 그와 헤어질 때는 솔직히 이렇게 힘들지 않았다.
그 때 그는 단지 날 설레게 하는 애인일 뿐이었다.
보고싶고, 만지고 싶고, 그와 함께 웃고 싶고
그런걸 못하는건 힘은 들어도 참을 수 있는 정도였다.
젊은 연인들의 이별이란게 다 그런거니까...
미련하게도 그에게 너무 많은 역할을 주었다.
그게 잘못이다.
그는 나의 애인이었고,
내 인생의 멘토였고,
내가 가야할 길을 먼저 가는 선배였고,
우상이었고,
삶의 지표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이 욕조에 떨어지는 물보다 더 따뜻했다.
이건 분명한 배신이다.
그때 그와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들
그와 헤어진게 너무도 다행인 몇가지 이유들이 생각난건 정말 고마운 일이었다.
그런데 그와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고작 두어가진데...
그와 헤어져선 안되는 이유들은 왜 이렇게 셀수도 없이 무차별 폭격처럼 쏟아지는건가...
이렇게 외로울 때 친구를 불러 도움을 받는 것 조차
그에게서 배웠는데...
친구 앞에선 한없이 초라해지고 작어져도 된다는 것도 그에게서 배웠는데
날 이렇게 작고 약하게 만들어 놓고 그가 잔인하게 떠났다.